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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기업들이 도시(서울)에 군집하는 이유

by 꿀팁정보상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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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와 같이 특정 지역에 밀집하는 힘이 있으며 이는 지역화 경제로 불립니다. 기업들이 한 지역에 군집한다면 인근 지역의 고객을 두고 경쟁하게 되겠지만 반면 집적효과로 생산의 효율성, 전문인력 고용의 용이성 등을 가집니다. 이러한 집적효과는 지역화 경제의 원동력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업들이 고객을 두고 경쟁하게 됨에도 서로 간에 인접하여 입지를 선택하는 요인인 집적의 경제(agglomeration economies)에 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기업들을 서로 밀집하게 하는 요인은 다양한 것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중간재 생산요소를 공급하는 기업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간재 생산요소라는 것은 기업이 생산과정에서 생산요소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로 가방공장은 지퍼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지퍼 공장에서 납품받아 다른 제품들과 디자인에 따라 조합합니다. 특정 지역에 단추, 지퍼, 옷감, 염색 등과 같이 의류와 관련된 공장들이 위치해 있다면 옷 공장도 이들과 동일한 지역에 위치하는 것이 교통비를 절감하는 방법이 됩니다.

 

 옷 공장은 규모의 경제로 인해 효율적으로 다양하고 품질 좋은 부속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부터 납품받아 제품을 생산할 때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접성은 공장 간의 상호협의를 원활하게 합니다. 그리고 중간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대량생산을 하기에 좀 더 다양한 디자인의 지퍼를 생산할 수 있게 되어 옷 공장도 더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이점은 특정 지역에 의류생산업체를 군집하게 유도하는 요인이 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요소로 인해 밀집한 기업들은 집적의 경제로 인해 편익을 가지지만 노동비용이 증가하여 군집에 따른 비용 또한 지불하게 됩니다. 의료생산업체가 군집 된 지역은 관련 부품을 값싸게 받을 수 있는 편익이 있는 반면에 다수의 의류업체가 특정 지역에 특정수 이상 밀집할수록 관련 종사자들의 노동비용이 높아지게 됩니다.

 

 특정 지역 내에 의류업체가 증가할수록 옷감 등의 단위당 재료비는 감소하지만 감소 폭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반면 노동비용은 경쟁 기업체 수가 많을수록 꾸준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편익에서 비용을 뺀 기업의 이윤은 특정 업체 수까지 증가하다가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입지경쟁은 결국 군집에 의한 편익이 이에 따른 비용과 동일해지는 지점까지 계속됩니다.

 이는 도시경제학의 다섯 가지 공리 중 하나인 자기-강화적인 변화는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를 상기시킵니다.

 

 

 또한 기업들은 특정 산업에 속하는 노동자들의 인력풀을 공유하기 위해 군집합니다. 기업들이 노동자들의 인력풀을 공유한다는 것은 제품 수요에 따라 노동자를 탄력적으로 고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립된 지역에서는 특정 분야의 노동자 수가 고정되어 있어서 호황기의 높은 수요에 대응하여 노동자를 충분히 고용할 수 없습니다.

 

 노동풀이 충분하지 않고 한정된 지역에서는 제품 수요가 높을 때 노동자에게 더 높은 임금을 지불하고 수요가 낮을 때 낮은 임금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러나 임금 인력풀이 충분히 많을 때는 임금 수준을 일정하게 고정하고 제품 수요에 따라 고용인력을 탄력적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기업은 노동자의 인력풀이 풍부한 지역에 밀집하려고 합니다.

 

 물론 도시 내의 노동자들이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항상 가진 최적의 인재인 것은 아닙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기술의 종류와 숙련도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가진 노동자와 이에 상응하여 임금을 제시한 회사는 상호 매칭되게 됩니다.

 

 또한 노동자들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추기 위해 훈련비용을 부담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포괄한 매칭모형은 생산은 규모의 경제하에 있다라는 공리와 연관됩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인력풀을 공유하면서 이에 대한 경제적 이윤이 영이 될 때까지 밀집합니다.

 

 

 지금 언급한 노동-매칭 모형에 따르면 기업은 노동자의 수가 많을수록 더 나은 매칭을 가집니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기술 분야에 원하는 기준에 근접한 노동자의 수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업은 노동자를 고용하기가 수월해집니다. 그리고 노동자의 입장에서도 다양한 기업 중 자신 기술 분야에 맞추어 취직하면 되기 때문에 훈련비용이 감소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도시 내 훈련 교육에 대한 집적효과가 발생하여 훈련비용 자체도 감소하게 됩니다.

 

 이런 요인들은 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 경쟁하는 기업들을 유인하고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노동자가 가진 기술을 더 잘 매칭해줍니다. 그리고 노동자 입장에서도 순임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마지막으로 한 산업 내 기업 간의 집적은 상호 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합니다. 지식파급이 새로운 기업이 설립 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특정 지역에 밀집하여 지역화 경제를 이루는 요인에 대해 다루어봤습니다. 한국은 우수한 인재와 교육기관, 고임금의 기업들이 서울에 다수 밀집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밀집 현상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어 지역 균형발전의 측면에서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앞에 언급한 이론에 적용하여 사고해보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지역이 점점 성장함에 따라 노동 인력풀 또한 커지고 기업들은 경제적 이윤이 영이 되는 지점을 향해 점점 밀집해가는 듯합니다. 현실에서 이론과 같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기존 연구에 대한 탐색과 현재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들이 요구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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